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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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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MCS, 공공기관 인원 감축 기조에도 대규모 신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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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100% 자회사인 한전MCS가 14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해부터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퇴직자가 늘면서 지방 지사나 지점을 중심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전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연봉이나 복지 수준을 고려할 때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MCS는 최근 ‘2023년도 상반기 4직급 일반직 채용 공고’를 내고 총 140명(영업 130명, 행정 1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46명)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21년에는 신규 채용된 인원이 5명뿐이었다. 이달 중 서류, 필기시험을 진행하고 다음 달 면접 전형을 실시해 4월 중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한전MCS 전력량계 검침 업무. /한전MCS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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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MCS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9년 3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한전에서 분리돼 설립된 회사다. 한전과 수의계약을 맺고 전력량계 검침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직원들은 한전에 간접 고용된 구조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말 14년 만에 공공기관 정원 감축을 결정한 가운데, 한전MCS가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는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올해(1만1081명)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원을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한전MCS(612명)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1041명), 한국철도공사(722명)에 이어 공공기관 중에서도 정원 감축 규모가 큰 편이다.

한전MCS는 매년 늘어나는 정년 퇴직자를 비롯해 자연적으로 감소할 인원을 반영해 신규 채용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지방 근무를 고려해야 하는 데다 지사, 지점 근무 비율이 대부분인 영업직일수록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MCS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을 줄인다고 했지만, 애초에 인원이 적었다. 신규 채용여건이 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을 뽑게 됐다”며 “신규 입사자의 본사 및 지점 배치 여부는 업무나 지점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MCS 정규직 인원은 3787명으로 정원(4973명)의 76.2% 수준이다.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4직급(75%), 3직급(88%), 2직급(96%) 등 직급이 올라갈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직급과 상임임원은 각각 4명, 1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한전MCS 연봉, 복지 등 처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채용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평균 보수는 한전MCS가 한전보다 낮지만, 연봉 인상률이나 신입사원 초임은 오히려 한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기준 한전과 한전MCS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각각 약 7927만원, 약 5479만원이다. 반면 2019~2021년 기준 보수액 인상률은 한전MCS(12.1%)가 한전(1.5%)을 한참 웃돌았다.

지난해 예산을 토대로 본 신입사원 초임의 경우 한전MCS(4681만원)가 한전(4081만원)보다 600만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2021년 평균 초임을 비교해보더라도 한전은 3962만원으로 4000만원에 못 미쳤지만, 한전MCS는 평균 4208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전MCS와 마찬가지로 한전 역시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이 전년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전은 적자 해소가 시급한 만큼 비용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해 한전의 연간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30조원대로 추정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5년간 한전 인건비는 5년 동안 12.7% 증가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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