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황 바흐무트 남부 부흘레다르서 격화
일본, 우크라戰 1주년에 온라인 G7정상회의 개최 고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보초를 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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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내로 '최대 확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는 수십만 명의 군대를 집결시키고 포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마도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 시작 때와 견줄 수 있는,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를 지난 수주 간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내려는 목표를 추진하면서 더 강력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날짜도 거론된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지난해 첫 침공일을 기념하기 위해 "뭔가를 시도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가 빠르면 2월 24일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전했다.
앞서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 역시 지난 31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확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훈련을 통해 가능한 모든 것을 모으고 있다. (2월은) 전쟁의 결정적인 달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2~3주 안에 어떠한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다닐로우 서기의 발언에 뒤이어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영 TV에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해군뿐만 아니라 육해공 모두 마찬가지"라며 "군인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감소하고, 미사일 운반대가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 12일 군 지도부를 전격 교체한 뒤 군제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꾸준히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위주로 군사력을 보충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최소 15만 명이 추가로 전장에 배치될 것이라는 데도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가 지난해 내린 동원령으로 징집된 32만 명 중 16만 명이 최전선에 투입된 만큼 예비군으로 러시아에 남아있는 나머지 인원이 이번 대공세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멜리토폴과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위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춘계공세의 격전지로 공통되게 멜리토폴을 꼽았다. 멜리토폴은 크림반도로 가는 철도 환승역이 있어 '크림반도의 관문'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부흘레다르에 있는 한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3.01.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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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연말 한동안 바흐무트 등 돈바스 북부를 위주로 격화하던 전투는 바흐무트 남부에 있는 부흘레다르에서 치열해졌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부터 이 지역에 지상군을 동원한 공격을 시도하면서다.
부흘레다르는 현재 자포리자주(州)와 도네츠크주 사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대치선에 위치한 최전선이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 공세를 강화한 데는 부흘레다르와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사이의 볼노바카, 정확히는 볼노바카를 통과하는 철도 노선을 지켜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서 철도 노선을 이용해 북쪽 도네츠크 남부전선으로 군수품과 병력을 이동시킨다. 볼노바카가 우크라이나군 손에 넘어갈 경우 군수품 보급이 차단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0월 탈환한 도네츠크주 라이만 쪽으로 다시 밀어붙이려고 시도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이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라이먼 지역을 언급하면서 "대규모 공세작전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일본이 오는 24일에 G7 정상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온라인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할 방침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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