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지 기준으로 표기하면 구분 어려워"
"도쿄전력 자료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서 교수는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도쿄전력이 자료를 꼭 쥐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하려면) 입력 자료가 필요한데 우리는 경계 조건, 초기 조건 둘 다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수가 일본을 오가는 화물선들의 선박평형수로 주입된 뒤 국내 항에 실려와 배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 교수는 2011년 3월11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1000만t에 가까운 오염수가 동해상에 배출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도쿄전력이 2022년 10월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희석한 물로 키우고 있는 광어를 공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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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가공지 기준으로 원산지 표기될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에서 잡힌 수산물 가공을 오사카에서 하면 오사카산, 삿포로에서 하면 삿포로산이 된다"며 "'일본산'이라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알겠나. 아무리 눈 뒤집고 봐도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류된 오염수가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된 안전한 처리수'라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 발표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입막음용이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버리면 바다가 희석해주잖나. 40분의 1 수준이라면 4억톤의 물을 섞어야 한다는 건데 얼마나 많은 전기가 들겠냐. 우리나라 국민이나 전 세계 시민들을 상대로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오염) 액체만 있는 게 아니라 끈적끈적한 찌꺼기인 슬러지(하수 처리나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말하지 않는다"며 "정화해도 (오염물질) 총량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러면 찌꺼기가 더 많이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 오염수)는 자국 내에 보관하는 게 맞다. 약 500만톤 정도 (규모의) 인공호수를 만들면 앞으로 30년, 50년 나올 걸 저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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