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Bloomberg Technology]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1월 한 달에만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는 데 3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었다. 작년 말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 달에만 60% 급등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7억632만달러(약 8681억원)를 순매수했다.
작년 12월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을 2억2094만달러(2715억원)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한 달 만에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1월 순매수 액수는 작년 5월(18억6022만달러·2조2862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중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사랑은 단연 돋보였다.
투자자들은 작년 12월에 테슬라를 1억1109만달러(1365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1월에는 순매수액을 2억8161만달러(3461억원)로 늘렸다.
순매수액 2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1억5194만달러·1867억원), 3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9598만달러·1180억원)와 큰 격차가 난다.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 달 들어 큰 상승률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통화 긴축 정책에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더해져 작년 12월 한 달간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25일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243억2000만달러)과 주당 순이익(1.19달러)을 발표하고,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을 일축한 이후 크게 올랐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종가(108.10달러) 대비 31일 종가(173.22달러)는 60.2% 상승했다.
통화 긴축 기조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해 성장주 위주로 접근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을 남긴 만큼 성장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 변경 전까지 금리 인상 횟수와 관련, “두어 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목에서 시장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작년 목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조정이 컸던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낙폭이 더 커 상대적인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대형 기술주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이 크게 낮춰지는 과정에서 성장주의 이익전망은 더 낮아진 상황”이라며 “주가에 이익전망 하향이 많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의 상승 탄력 측면에서는 성장주 매수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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