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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새우깡·신라면의 굴욕...'Made in 편의점' 전성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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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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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직접 제작하거나 개발한 PB(자체브랜드)·콜라보 상품이 전통 강자인 NB(제조사 브랜드) 상품들을 제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CU가 지난달 출시한 백종원 고기 짬뽕 컵라면이 출시 20일 만에 50만개 팔리며 신라면 판매량을 넘어섰다. 하루에만 2만5000개, 1시간에 1041개가 판매됐다.

이를 통해 CU의 차별화 컵라면 매출도 전달(12월 11일~30일)보다 188.6%가량 증가했다. 백종원 고기 짬뽕 컵라면은 현재 육개장 사발면에 이어 컵라면 카테고리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CU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롯데리아 양념감자'도 출시 5일 만에 스낵계의 전통 강자인 새우깡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차별화 상품이 새우깡 매출을 넘은 것은 10년 만이다. 하루 최대 판매량이 일반 과자의 2배 수준인 2만3000여 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CU의 자체 와인 브랜드인 '음!(mmm!)'의 '음! 레드와인' 역시 출시 1년 만에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제치고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2016년부터 5년간 1위를 놓친 적이 없던 스테디셀러 와인이다.

GS25가 지난해 10월 매일유업과 콜라보한 생크림도넛 2종도 출시 일주일 만에 2년간 디저트 카테고리 1위를 지켰던 'Kiri크림치즈모찌롤' 매출을 넘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오픈런'을 해야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틈새라면, 오모리김치찌개라면, 타이거슈거흑당밀크티 등 GS25의 차별화 상품들이 전통 강자인 신라면, 카페라떼 마일드 등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차별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한 '제주우유모나카'도 출시 한 달 만에 모나카류 매출 1위,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2위를 기록하며 NB 킬러 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PB·콜라보 상품들이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들을 제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업체들이 차별화 상품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백종원 컵라면은 개발 과정에만 1년이 걸릴 정도로 오랜 기간 맛과 품질에 신경을 쓴 제품이다. 단순 '가성비' 상품을 넘어 편의점만의 고품질 PB·콜라보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차별화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한 구색 맞춤용 상품이 아니라 철옹성 같은 NB를 제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기획하기 위한 오랜 노력 덕분"이라며 "특히 편의점이 트렌디한 상품을 다루는 채널로 인식된 덕분에 각종 SNS 채널의 후기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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