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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 장례식에 누가 올지 궁금해” 가짜 장례식 꾸민 브라질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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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가짜 부고 올린 바우타자르 레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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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남성이 가짜 장례식을 여는 황당한 일을 벌였다.

31일(현지시간) 칠레 매체 24오라스에 따르면 브라질에 사는 바우타자르 레무스(60)는 이달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좋은 일이 있기를 모든 사람들과 기도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상파울루의 한 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이같은 게시물이 올라온지 하루 만인 18일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흑백 처리된 레무스의 사진에는 “오늘 바우타자르 레무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쓰였다. 병원 사진에 이어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친지와 지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장례 장소로 알려진 쿠리치바의 예배당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장례는 미리 녹음한 듯한 레무스의 육성 추도사로 시작됐다. 그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가족과 지인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죽은 줄 알았던 레무스가 멀쩡히 걸어나왔다. 모든 것이 ‘가짜’라는 상황을 파악한 이들은 분노했고, 일부는 그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장례식이 파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레무스는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 매체를 통해 “지난 2년간 수많은 장례식을 가봤다. 어떤 장례식에는 2명이 왔고, 또다른 장례식에는 500여 명이 있었다”며 “내 장례식에 누가 오는지 궁금해서 5개월간 가짜 장례식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뒤늦게 논란이 거세지자 레무스는 사과를 전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상처나 불쾌감을 줄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레무스는 일주일 뒤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용서를 구한다”며 “덕분에 행복하다. 이 기회와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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