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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늘은 무거운 눈” “인근 도로에 살얼음”…기상청 예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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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 폭우 최소 20분 전 재난문자 발송

한겨레

지난해 12월24일 경북 울릉군에 사흘간 35㎝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울릉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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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부터 지난해 여름 같은 돌발적인 폭우가 내리면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기상청은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올해 기상청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극단적 폭우가 내리면 위험지역을 자동 추출해 재난문자를 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오는 6월부터 시범 운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극단적 폭우 기준은 1시간에 50㎜ 이상, 3시간에 90㎜ 이상이다. 이런 폭우가 내리기 최소 20분 전에 위험지역 주민들은 재난문자를 받게 된다. 기상청은 수도권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주로 강풍에 의한 피해 예방에 중점을 뒀던 바람 예보는 약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함께 고려한다. 기상청은 바람 예보를 세분화하면 대기 정체 시 증가하는 미세먼지 농도, 풍력발전 전력 손실 등 약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설 정보도 세분화해 제공한다. 현재 제공하는 적설량 정보뿐 아니라 눈의 무게를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습설·건설 등 눈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구조물 피해 방지와 방재 대응을 위해서다. 기상청은 이를 통해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비닐하우스 붕괴 사고에 대비하는 등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상청은 또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도로살얼음과 안개에 대한 위험기상정보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운행 중인 지역에 도로살얼음 발생이 예상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관심·주의·위험 세 단계로 위험정보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2월 중부내륙선에서 시험 운영하고, 이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기온만 고려하던 폭염특보를 기온과 습도를 모두 고려한 체감온도 기반의 폭염특보로 5월부터 정식 운영한다. 6월부터는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 예보 간격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여 태풍 예상위치와 강도 등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과거부터 미래까지 기후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개발해 12월 시범 운영하는 등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눈앞의 현실이다. 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위험기상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기상청은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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