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토보전 의심 발언 용납불가"
취임 선서하는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2020.2.18) |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조성흠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크로아티아의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등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은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며 "재래전에서 러시아가 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를 해체한다거나, 정부를 바꾼다거나, 러시아를 여러 개로 찢어놓는다고 말들을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하든 모두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는 두 번 다시 우크라이나 영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대선에서 자유주의 좌파 후보로 나서 승리한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나 NATO 지도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민족주의에 영합하는 쪽으로 돌아서 서방의 대러시아정책이나 발칸반도에 대한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친러시아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지만 이를 거듭 부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이나, 자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려는 EU의 방침에 대놓고 반대하고 있다.
EU는 침략을 당한 나라를 돕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을 크로아티아에서 실시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무게 70톤(t)짜리 자국산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독일은 최신예 레오파드2 전자 14대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밀라노비치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실질적으로 의심하는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동·남부 러시아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되찾는 것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kjw@yna.co.kr,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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