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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韓라면서 발암물질 검출" 발표한 대만...식품안전연 "우려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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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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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이 한국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전량 폐기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위해성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국내 식품안전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지난 30일에 공개한 ‘라면 2-클로로에탄올(2-CE) 검출 사건에 대한 의견서’에서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에틸렌옥사이드(EO)가 아닌 2-CE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출량도 미미해 인체에 위함한 수준이 아닌데도 2-CE를 EO를 수치로 환산해 과도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제품에서 EO가 초과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출량은 0.075ppm으로, 대만 규격보다 0.02ppm 초과한 수치다. 대만은 해당 제품 1000상자, 무게 기준 1128㎏을 반송·폐기 조치했다. 태국 식품의약청도 동일 제품 유통을 중단하고 3000개를 수거해 EO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엄연히 EO와 2-CE는 다른 물질이다. EO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FC) 기준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에서는 인체 발암원인 ‘K 등급’으로 분류한다.

반면 2-CE는 유해물질이긴 하나,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다만 피부에 흡수될 경우 높은 독성을 지니고,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다. 농약 성분인 EO의 부산물(대사산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토양이나 환경에도 천연으로 존재해 일정 농도 검출될 수 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의견서에서 "인체 위해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될 라면 2-CE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노이즈에 휘둘려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수출한 한국 라면에서 2-CE가 검출돼 회수 조치하긴 했지만, 잔류량이 워낙 미량이라 독일 연방위해평가연구소(BfR)의 평가 결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란 결론이 나왔다”며 “이를 알면서도 대만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남라다 기자 nld81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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