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투임 러시아 군대 |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독일 내 친러시아 운동가 그룹이 모금한 돈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에 전달해 전투장비를 구매하도록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독일의 친러 운동가 그룹에 속한 막스 실룬드와 엘레나 콜바스니코바 부부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제42 기계화소총사단 소속 장교에게 500유로(약 66만원)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부부는 우크라이나전 격전지인 돈바스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모금한 돈을 제42 기계화소총사단 통신 담당 장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은 대부분 러시아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콜바스니코바는 메신저 앱 왓츠앱 계정에 등록된 그룹 구성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무전기, 헤드폰, 무선전화기 등을 살 수 있도록 러시아군 사단에 돈을 전달했다"고 썼다.
그는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보여주기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면서 관련 사진, 음성 메모, 영수증 등도 함께 올렸다.
전투장비 구매는 지난해 10월 3일과 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월 25일 자 유럽연합(EU) 규정은 러시아 군대를 위한 특정 물품의 공급이나 물품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을 금지하고 있다. 대상 물품 목록에는 송신기와 수신기 등을 비롯한 무선 장비도 포함된다.
독일 법에 따르면 제재 위반자는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독일 내무부, 세관, 법무부 등은 실룬드와 콜바스니코바 부부가 소속된 그룹의 활동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들 부부가 거주하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헌법보호국은 문제의 단체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홍보하고 있지만, 독일 법률상 부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일 실룬드와 콜바스니코바 부부가 러시아 정부 및 극우단체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친러시아적 입장을 옹호하는 그룹의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실룬드는 2012년 독일로 이주했다. 그는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콜바스니코바와 교제를 시작해 부부가 됐다.
부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쾰른시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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