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김기현 ‘김연경·남진 꽃다발 응원사진’ 공개 잡음에 안철수 “총선 때 이러면 망한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일어나. 일방적으로 사진 올려서 발생한 일” 비판

남진, 한 매체에 “김 의원 갑자기 나타나. 정치색 없는데 휘말려 당혹스러워”

김 의원 측 “‘이런 내용으로 쓰겠다’고 말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가운데)이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배구 선수 김연경(흥국생명·왼쪽),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것을 두고 제기된 잡음에 관해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북갑 당협 당원 연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의원이 남진씨와 김연경 선수와 찍은 사진 관련, 남진 측에서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사진 때문에 항의전화를 많이 받았다는데’라는 말을 듣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은 일어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렇게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공감 하에 공개하는 게 맞다”며 “그런 과정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씨는 같은 날 한 매체에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라며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를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남씨는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정치색이 없는데도 그 사진으로 논란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과 함께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한 게 이번 일의 발단이 됐다.

사진 공개 후 김연경의 유튜브 등에는 진보 진영 지지자 추정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 수백개가 쏟아졌다. 댓글 대부분은 ‘정권 바뀌고 보자’거나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려고 그러냐’ 등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사실상 맹비난에 가까웠다. 김연경 팬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사진 하나로 이렇게까지 비난할 일이냐” 등 댓글로 맞섰다. 입장이나 맹비난 등에 대한 대응책이 있는지를 물은 세계일보 질의에 김연경의 소속사 측은 별도 답을 보내오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 기사 관련 질문을 받고 “그 기사를 보고 나서 미안했는데 본인 입장에서도 사실 억울할 것”이라며 “누구든지 국민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되어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열성 지지자들의 상대 진영 인사들에 대한 ‘문자폭탄’ 논란을 두고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던 일을 끌어와 “사회 지도자가 악플에 대해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게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고도 반응했다. ‘악플’은 악성 댓글을 말한다.

김 의원은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한다고 하면, 어떻게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되겠나 생각이 들었다”며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진 진행자의 ‘김연경 선수에게 사진 올릴 거라고 얘기하고 올리신 거였나’는 질문에는 “양해를 받고 올렸다”면서 “(설마) 그냥 올렸겠느냐”고 반문했다.

남씨의 언론 인터뷰에 김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 헌정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말했다. 남씨가 자신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선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 측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는지 양측에 확인했고, ‘이런 내용으로 쓰겠다’고 말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꽃다발은 김연경씨인지 남진씨인지 다른 사람이 갖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김 의원이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