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다문화종합센터 추진…"이주민이 출신국 불상 모실 공간 제공"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스님은 31일 "자성을 밝혀 만인과 소통하고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올해 천태종 종무 기조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새 세상사를 보면 내 탓은 없고 다 남의 탓이라는 것(분위기)이 팽배하다"면서 "함께 소통하고 공생하자는 의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원스님은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며 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다문화 가정, 탈북이주민, 이주노동자 등 여러 계층이 소통할 수 있는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를 서울 관악구 소재 명락사에 건립하는 것을 올해 추진할 중요 사업으로 꼽았다.
이 센터는 지하 4층, 지상 7층에 연면적 약 2만3천㎡(약 7천평)규모로 조성된다. 착공 후 완공까지는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원스님은 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출신국의 불상을 모시고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 일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락사 주지 시절 이곳을 국내 최초의 다문화 사찰로 규정하고 외국에서 온 신자나 탈북자가 참여하는 활동을 기획하는 등 이주민과 함께 하는 불교를 표방해 왔다.
무원스님은 경북 경산시 소재 장엄사에서 베트남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 황심청(베트남 성명 휜티게 우두엔) 씨가 신도회 문화부장으로 최근 임명된 사례를 들며 "외국인이 간부로서 신앙 생활하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고 편견 없는 공동체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인사에서 김건희 여사 만난 무원스님 |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를 찾아온 김건희 여사나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던 무원스님은 '정치인이 오면 무슨 말씀을 하느냐'는 물음에 "뭐 다른 게 있겠냐. 자성과 불성을 밝혀서 자기 마음 자기가 하는(다스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천태종 2대 종정을 지낸 남대충 대종사 탄신 100주년(2026년 1월 23일)이 다가오는 것에 대비해 추모 행사를 추진할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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