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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기현 ‘김연경·남진에 꽃 받았다’ 거짓말 논란···남진 “그쪽에서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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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씨 “김 의원, 갑자기 나타나 인사”

정치적 색깔 없다며 당혹스러움 토로

김 의원 측도 “저희가 준비한 게 아니다”

김 “날 몰라?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냐”

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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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이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꽃다발까지 준비해줬다”고 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31일 제기됐다. 가수 남진씨는 “지인과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났다”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 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측은 “꽃은 식사 자리에 오셨던 분들이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남진씨는 이날 지난 27일 김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남씨는 또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 의원이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남씨는 본인과 김 선수가 김 의원과 사진을 찍고 꽃다발을 줬다는 사진과 글이 논란이 되자 전말을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에서 열린 당원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이 되고 서로 공감 하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을텐데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총선 기간 동안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며 “이번 사건이 아마 그런 교훈을 보여준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SNS에 남씨, 김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남씨와 김 선수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다른 자리에 가서 식사를 했고,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며 “김 선수하고 남 가수가 오실 거라고 얘기를 듣고 갔는데 인사를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놨다가 저한테 선물로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김연경 선수한테 사진 올릴 거라고 얘기를 하고 올리신 거였나’라고 묻자 “양해를 받고 올렸지 그냥 올렸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남씨는) 그냥 저녁 자리에서 사진 찍은 건데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줄은 몰랐던 것 같다”며 “꽃은 식사 자리에 오셨던 분들이 준비한 것이고 저희 쪽에서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참석 직후 기자들이 ‘남진씨는 김 의원을 모른다고 한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겠죠”라고 답했다. 그는 ‘꽃다발은 누가 준비한 건가’라고 묻자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 김연경, 남진 두 분이 온다고 들었다.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히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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