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다큐 ‘케이팝 제너레이션’
단순 소비 넘어 ‘팬덤’ 다각적 관점 다뤄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는 K팝 스타와 팬, 제작자 등 산업 내 다양한 주체들을 통해 K팝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티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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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이돌그룹 H.O.T의 강타부터 현재 가장 떠오르는 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의 사쿠라와 카즈하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초호화 캐스팅’이 실현됐다. 여느 가요대상 시상식도 아닌 다큐멘터리에서다.
티빙 오리지널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K팝 산업을 구성하는 아티스트와 소속사, 팬덤 등 여러 주체의 시점에서 K팝을 풀어내는 다큐멘터리다. 지난 26일 공개된 첫화 ‘덕질’은 산업 내에서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로 활약하고 있는 팬덤을 다각적으로 다루며 화제가 됐다.
31일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형진 기획 총괄 프로듀서(패치웍스 대표)는 “지금까지 수동적인 수용자로 생각됐던 팬덤이 소비를 넘어 창작을 한다는 산업적인 측면과 팬덤과 아티스트가 ‘덕질’을 통해 서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는 다큐를 제작한 정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임홍재 책임 프로듀서, 이예지·김선형 연출. 대중음악평론가이자 다큐 스토리총괄로 참여한 차우진씨가 참석했다.
제작진은 K팝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계기가 ‘달라진 세대’에 있다고 했다. 정형진 프로듀서는 “새로운 세대가 쓰는 주류 음악으로서 K팝이 부상하는 시점에 이 현상을 다중적인 맥락에서 짚어주는 콘텐츠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K팝에 대한 관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에는 K팝 그룹 22개 팀 53명의 아티스트와 음악평론가, 팬 등이 참여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K팝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야 하는 만큼 섭외가 쉽지 않았다. 정형진 프로듀서는 “제작 과정에서 팬데믹이 해소되고 (콘서트 등 활동이 활발해져) 촬영 여건이 오히려 어려워진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팬들을 카메라 앞에 나서게 만드는 일이었다. 섭외 후 얼굴을 공개하는 등 신분을 노출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는 팬이 많았다. “팬을 단순히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K팝 산업 안에서 그들이 가진 위상과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섬세함이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임홍재 책임 프로듀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기획 총괄 프로듀서 정형진, 책임 프로듀서 임홍재, 연출 김선형, 이예지,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차우진(왼쪽부터). 티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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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K팝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다큐도 많아졌다. 특정 아티스트의 무대 뒷모습을 관찰하거나, 한국의 문화적 자산으로서 K팝을 조명하는 내용이 주로 많다. 제작진들은 <케이팝 제너레이션>에는 그간 나온 다큐멘터리와의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K팝은 기획사와 아티스트, 팬덤이라는 3개 주체들이 균형감 있게 공존하는 영역”이라며 “K팝을 정확하게 보려면 동시에 360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 스스로 새롭게 깨달은 점도 많다고 했다. 이예지 연출자는 “K팝이 가진 굉장한 개방성에 놀랐다”며 “여러가지를 열어놓고 받아들이고 확장하는 것이 K팝의 특징인데 K팝이 ‘아름다운 혼종’이 된 것도 이 덕분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공개된 2회 ‘제로 투 원’ 예고편에서는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가 K팝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궈낸 아름다운 혼종”이라고 정의했다.
제작진들은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K팝의 ‘지속가능성’ 또한 봤다고 입을 모았다. 임홍재 책임 프로듀서는 인상적이었던 한 인터뷰이의 말을 인용해 “K팝은 거대한 집이고 집에 들어가면 수많은 문이 열려있다”고 했다. K팝이 음악 외에 패션, 드라마, 공연, 음식 등의 총체인 만큼 한 아티스트가 사라진다고 K팝이 가진 에너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총 8부작으로 제작됐다. 26일 1화 ‘덕질’을 시작으로 젠더, 산업, 미디어, 세대 등 다양한 관점의 다큐멘터리가 매주 목요일 티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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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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