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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드론으로 이란 군사시설 공격, 이스라엘 모사드가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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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주 군사시설에서 발생한 드론(무인기) 공격의 배후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란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란 국방부는 “28일 오후 11시 30분쯤 이스파한주 군사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공격을 시도한 드론 3대 중 2대는 방공시스템이 요격했고 나머지 1대는 시설 지붕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어 “드론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고 시설 지붕에 경미한 손상이 있었다. 군사 장비 생산시설의 운영 차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격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의 정확한 대상에 대해선 이란 당국이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공격에 이용된 드론이 탄약 제조 공장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신문 예루살렘포스트는 서방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란 측이 주장하는 ‘건물 지붕 경미한 손상’을 훨씬 뛰어넘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공격은 경이로운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공격은 첨단 무기 개발과 관련된 시설을 겨냥했으며 4차례 폭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350㎞ 떨어진 이스파한주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연구·개발 등의 중심지로 핵 연구 시설들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이스파한주에서 발생한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그간 공격의 배후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서로를 공격해 왔다.

NYT에 따르면 이번 드론 공격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안보에 대한 우려로 벌인 것이며 미국과는 무관하다는 게 미 관리들의 입장이다. 미국은 이번 공격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고조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등 군사적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출범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이라고 평가받으며 이란에 강경한 입장이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2009~2021년 재임 기간 당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승인한 점을 짚었다. 모사드는 2020년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파크리자데 암살을 실행하고 2021년 나탄즈 핵시설 파괴 공작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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