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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의겸, 대통령실 고발에 "김건희 주가조작 관여 여부 먼저 밝혀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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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통령실, 서울경찰청에 고발 방침에 맞대응
"尹과 결혼 전 일인데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
"우리기술 거론하자 급대응…의심 확신하게 돼"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12.02.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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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신재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대통령실이 본인을 김건희 여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이번 고발이 계기가 되어 오랫동안 끌어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어 "대통령실이 오늘 저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혐의는 명예훼손"이라며 "제가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우리기술 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서는 같은날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며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날은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근거가 없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우리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검사는 물론 판사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판사는 '우리기술의 경우도 주가가 너무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을 소화하려면 주가를 띄워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이 관여해서 많이 띄웠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나요?'라고 물었다. 판사로부터 질문받은 사람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핵심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주가조작이다. 주가가 작전세력에 의해 띄워졌다면 그 주식이 바로 작전주"라며 "그 거래에 김건희 여사 또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대체 무엇이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재판에서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우리기술 주식을 하나하나 분석했는데, 상당한 이 사건 관련자들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면서 우리기술 주식 또한 매수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기술의 임직원들이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세력의 권유를 받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사실이 검찰의 공소장과 재판 과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기술 사장 노모씨의 계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도 드러났고, 실제로 우리기술 부사장 이모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기소까지 됐다. 즉 2차 작전 세력을 매개로 우리기술과 도이치모터스 작전은 유기적으로 함께 진행된 것"이라며 "바로 이 거래에 김건희 여사는 물론 모친 최은순 씨도 동참한 사실이 다른 누구도 아닌 검사가 법정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저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라는 표현을 썼다. 혐의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봄. 또는 그 가능성. 수사를 개시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고 나와 있다. '주가조작을 했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주가조작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를 개시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은 검사가 수사를 하고 기소를 해야만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정도 팩트를 가지고 혐의라는 표현조차 사용할 수 없다면, 국어 사용까지 검찰이 마음대로 재단하는 꼴"이라고 보탰다.

이와 함께 "정부여당은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분리를 요구해왔다. 대장동 사건이 당 대표 이전인 시장 시절 벌어진 일이니 민주당이 나서선 안 된다고 비판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건희 씨와 윤석열 검사가 결혼한 2012년' 전부터 벌어진 일이다. 지금 대통령실이 문제삼는 우리기술 거래도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벌어진 일에 왜 왜 대통령실이 나서나"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재판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재판과정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몇몇 언론 덕분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이었다"며 "그러다 이번에 제가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우리기술을 거론하자 갑자기 요란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보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저는 맞서 싸우겠다. 숨겨진 진실을 규명해내겠다.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보탰다.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특히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김건희 여사가 용산에서 일종의 성역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여사 관련 어떤 비판, 논평 이런 것들이 제기되면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달려들어서 지금 고발을 하지 않나. 제가 두 번째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차지하고 있는 지위, 위치 이런 것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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