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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희목 회장 “제약바이오 R&D 투자 위해서는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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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에 비해 정부 지원 부족” 주장

“윤 대통령,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이행해야”

“지금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고, 퀀텀 점프를 할 때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보건 안보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미국 등에 비해 한국의 지원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일보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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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3개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제약바이오 R&D 예산을 분석한 결과 기업에 투자된 비중은 14.6%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제약바이오 부문 R&D 예산이 부처별로 구획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 대한 지원 또한 크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 회장은 14.6%에 불과한 지원 비중을 30%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국무총리 직속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이행해 달라”고 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세계 주요국가들 사이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미국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작전’에 1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 규모 18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나라도 윤석열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으나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원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한국 위치는 미미하다”며 “1600조원 세계 시장에서 한국은 25조원 정도만 점유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정부의 지원으로 선순환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 업체들의 영업이익을 보면 대개 매출의 6~7%이며, 최대가 9% 정도인데 R&D 투자는 10%를 넘기는 곳이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원 회장은 “R&D 투자비도 회수하기 힘든 낮은 보상 탓에 신약 개발 동기 부여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약 강국으로 가기 위한 실질적인 비용을 최소한 정부가 함께해야 한다”며 “미국도 몇조씩 투입하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고, 자국민을 제일 먼저 백신 맞추지 않냐”고 덧붙였다.

결국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제약주권’으로 이어진다고 원 회장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약주권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그룹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2017년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1대 회장에 취임한 원 회장은 한 차례 연임(2019년 3월~2021년 2월)과 한 번의 임기 연장(2021년 3월~)으로 6년간 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었다. 내달 임기 만료로 이임하는 원 회장은 “지난 6년은 인프라 구축하고 에너지 축적하는 시기였다”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느끼고, 거기에 일조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협회는 차기 회장으로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달 14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노 전 수석을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하고,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을 의결한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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