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사진|스타투데이DB |
고(故)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79)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엄수된다.
윤정희의 유족은 이날 프랑스 파리 인근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의 유해를 뱅센 묘지에 안치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와 딸 백진희(46) 씨 등 가족과 프랑스에 거주하는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한국에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유족 일부의 뜻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위령미사가 열렸다. 윤정희가 한국에 올 때마다 방문했던 성당으로, 미사는 신자 7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윤정희를 비롯한 10명의 신자를 위해 봉헌됐다.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주임 신부는 미사 시작에 앞서 “말년에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텐데 고인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달릴 길을 다 달리셨던 분이 아니셨나 싶다”면서 “아마도 주님께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리라고 본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정희를 위한 위령미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에 걸쳐 열린다. 유족은 이날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31일부터 이틀간은 직접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10여 년간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윤정희는 지난 20일 파리에서 별세했다.
윤정희는 1960∼1970년대 한국영화를 이끈 1세대 여배우로 60년대 문희, 고(故)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연 은막의 스타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후 300여편이 넘는 여화에 출연하며 영원한 ‘현역 배우’로 살다 떠났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10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마지막 작품이 된 ‘시’는 홀로 남겨진 손자를 돌보는 예순 넘은 노인 미자가 문화센터의 시 쓰는 강의를 듣는 이야기로, 윤여정은 미자를 연기했다. 극중 미자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였다.
2010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아흔 살까지 배우를 하는게 소원”이라던 윤정희는 2016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한 데뷔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서겠다”, “제 직업은 영원하다”며 배우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윤정희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 이후 프랑스에 거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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