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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식사 정치' 나선 尹…與 갈등 수습하고 국정 추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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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초재선과 '연쇄 회동'…순방 성과 공유하고 협조 당부

전대 앞두고 '당 장악력' 강화 해석도…김건희 여사도 적극 동참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순방일정을 마치고 2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1.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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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식사 정치'를 매개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3·8 전당대회를 놓고 불거졌던 당내 혼맥상을 수습하고, 집권 2년 차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당정 화합'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30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27일 이틀에 걸쳐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에서 당 지도부 및 초·재선 의원들과 세 차례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26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오찬을 갖고, 저녁에는 강대식·권명호·신원식·태영호·임병헌·최춘식 의원 등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27일에는 강기윤·김성원·김영식·배현진·윤창현·류성걸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이후, 여당 의원들을 차례로 초청하며 '식사 정치'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매 회동에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수반되는 입법 과제에 대해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순방성과점검회의'를 주재할 예정으로, '경제'에 방점을 둔 국정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만나 순방 성과를 공유하면서 입법적으로나 정책적인 부분에서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오·만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29일) 브리핑에서 새해 업무보고 관련 일정을 소개하면서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이후에 윤 대통령의 행보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일 것"이라며 "미래세대와 국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국정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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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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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3·8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식사 정치'를 재개한 배경에는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내년 총선 승리가 절실한 만큼, 대통령이 당의 중심을 잡아 추가적인 '분열의 씨앗'을 방지한다는 해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당 국회의원들과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당과 소통하고 협력을 당부하는 측면도 있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일치하는 효과도 있다"며 "중요한 이벤트나 시기에는 대통령이 직접 당의 결집을 강화하는 것은 역대 정권마다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식사 정치'에 동참했다. 김 여사는 지난 27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오찬 회동을 갖고 미혼모, 한부모 가정, 자립준비청년 등 사회 현안을 논의하거나, 윤 대통령과의 연애담을 풀어놓는 등 당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김 여사가 '정치 행보'에 적극 나선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여사는 새해 첫 공개 행보로 '보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는데, 이날 오찬에서 부산 자갈치시장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초 외부 노출을 자제하는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황보승희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구 서문시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구) '서문시장만 가지 말고 부산에도 와달라'고 말했는데, 김 여사가 '안 그래도 남편(윤 대통령)이 자갈치시장을 가라고 했다"며 "자갈치시장 꼭 갈게요'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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