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게임사 중 상용화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이미 지난해 9월 자사의 게임 지식재산권(IP) 캐릭터를 접목한 메타버스 기반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넥슨타운'을 출시했다. 채팅 메신저와 가상 공간 등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여러 환경을 갖추고 있어 흡사 '제페토'(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와 비슷하다. 넥슨타운에서도 나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고, 이용자들이 만든 장소에 입장해 서로 얘기하거나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를 추가(폴로)하고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SNS 기능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의 개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0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설명회를 통해 테스트 빌드를 최초 공개했다는 점에서 연내에 미니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거나 플레이하는 '로블록스'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미니버스는 3차원(3D) 공간에서 소통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며 즐기는 '소셜 샌드박스 플랫폼'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니버스는 게임 요소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성격이 강해 회의, 행사, 콘서트, 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간 활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계열사인 넵튠, 컬러버스와 협력해 만든 메타버스 커뮤니티 플랫폼 '컬러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컬러버스는 큰 그림에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대규모 메타버스 프로젝트(게임 기반의 소셜 창착 플랫폼)를 준비 중이다. 게임 플레이보다 커뮤니티에 좀 더 집중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제페토 개발사인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C2E(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해 돈을 버는 구조) 시스템이 결합된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 개발에 한창이다. 미글루는 가상 공간에서 땅을 사고 건물을 건설할 수 있는 '놀이 플랫폼'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기능이 혼합된 형태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 '컴투버스'는 올 상반기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가상 오피스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 다음 내년부터 일반 사용자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게임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강화함으로써 팬덤을 형성하고, 그것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의 여러 IP와 연결돼 무한한 시너지가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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