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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에 “구질구질하다”는 국민의힘.. “이런 당당한 피의자, 본 적 없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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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수석 대변인 논평서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 장외 여론전 열중”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조사에 출석하기 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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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9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전날 12시간여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이런 사람 본 적 없다”며 혀를 찼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런 당당한 피의자 본 적 없다’, ‘이런 뻔뻔한 정치인 본 적 없다’, ‘이런 사람 본 적 없다’ 등 표현을 써가며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우선 박 수석 대변인은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런 당당한 피의자 본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로 이 대표가 소환 조사 답변을 갈음한 점을 놓고는 “검사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며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으로 혼자 들어서는 이 대표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날 것’을 각오하고 왔다던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의 말을 끌어와 “공천권을 쥔 대표에게 눈도장 한 번 찍어보려 혼날 각오를 하고 나왔다는 정신머리 없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고 이 대표를 깎아내렸다.

박 수석 대변인은 ‘벌써 수개월째 야당 대표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뉴스가 세상을 덮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 인권을 짓밟는 현대사에 볼 수 없는 행태를 보인다며 선동하기 바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야당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국회가 또 제 역할을 못 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등 말로 이 대표를 겨냥한 후 “이토록 짧은 시간에 철저하게 정치를 유린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런 사람 본 적 없다”며 논평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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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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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위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 내부 기밀을 알려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를 신문했고, 오후에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배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신문은 오후 9시에 종료됐고, 피의자 신문조서의 기재 내용을 열람하는 절차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조사 내용 검토 후 이 대표에게 추가 출석을 몇 차례 더 요구한 뒤, 응하지 않으면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뤄진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와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다만, 1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즉시 2월 임시국회 회기가 이어져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고, 민주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부결 시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친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진실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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