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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70대 할머니 지구대서 내쫓은 경찰…"철저히 조사해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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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동부경찰서장 사과문 발표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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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부산동부경찰서 초량지구대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70대 노인의 사연이 일파만파 번지자 해당 경찰서장이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일웅 부산동부경찰서장은 "지난달 12월14일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해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히 살피는 등 국민으로부터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해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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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울 부산동부경찰서장 사과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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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서장은 "다시 한번 해당 민원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0시5분쯤 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 A씨가 부산동부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40여분 만에 쫓겨났다. 당시 부산은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졌고 A씨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었는데 경찰은 A씨를 끌어낸 뒤 지구대 문까지 잠근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지구대에서 쫓겨난 뒤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km정도 떨어진 서부경찰서 민원실로 찾아가 다음날 오전까지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A씨는 해당 경찰관을 고소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를 아침까지 보호해 준 서부경찰서 직원들은 아침까지 A씨에게 난로와 담요 등 편의를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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