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LG전자, 이노텍 빼면 4분기 1042억 적자…車전장사업은 연간 흑자(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매출 83조 '사상 최대', 영업익은 12.9% 감소

올해 물류비·원재료비 절감…전장사업 수주 증가 '기대'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건웅 문창석 노우리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투자한 전장사업에서 17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그늘이 짙어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0% 넘게 급감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3%로 물건을 팔고도 이익을 거의 남기지 못했다. 더욱이 연결로 실적이 잡힌 자회사 LG이노텍을 빼면 적자가 1000억원을 넘었다.

LG전자는 올해도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원재료와 물류비 감소, 전장 사업 성장 등을 기대했다.

◇ 연간 매출 80조 돌파했지만…이노텍 빼면 4분기 '적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575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3조4673억원,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2.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2.5% 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다. 연간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중 10% 비중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1696억원을 기록해 10년만의 연간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올해 1분기(67억원 손실)를 제외하고 내내 돈을 벌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심화된 4분기에도 302억원을 벌어들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도 선방했다. 연간 매출액 29조8955억원, 영업이익 1조1296억원을 거뒀다. 4분기에도 236억원의 이익을 냈다.

문제는 HE와 BS 사업본부다. 연간으로는 각각 54억원,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HE 사업본부는 손실액이 1075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2.4%로 부진했다. BS 사업본부도 77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이다.

이러다 보니 자회사인 LG이노텍 빼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104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가전시장 수요 감소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역성장으로 전환했다"며 "2023년에도 시장 상황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1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장 사업 수주 잔고 80조…물류비·원가 절감도 '기대'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하 효과가 올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전장 사업의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는 구매부터 제품 판매 시점까지 리얼타임 기준으로 반영되고 있고, 물류비의 경우 선사별 협상 시점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된다.

특히 해운 운임이 하락하면서 LG전자는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물류난으로 지난해 1월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0일에는 1029.75로 하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규로 계약된 운임은 손익개선에 많이 기여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생한 물류비 효율항목이 올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이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원가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 사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VS 사업부문의 수주잔고는 80조원에 달한다. 인포테인먼트 비중이 60%대 중반을 차지했고, 전기차 부품도 약 20%에 달한다. 차량용 램프 비중은 10% 중반이다.

올해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올해 완성차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LG마그나 JV(합작법인) 효과 등으로 전기차 부품 수주잔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따라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1차적으로 증가된 물량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에 수년간 키워온 내부 수주 역량으로 프로젝트 제품 믹스 개선된 것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SCM(공급망 관리) 및 생산효율성 제고와 원가개선 활동을 전개해 단순 물량증가 외에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