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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저 아니면 누가 尹 구제했겠냐"…김건희 여사 연애담 빵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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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정치인과 공식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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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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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날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국민의힘 의원 10명을 초대해 2시간 가량 식사를 대접했다. 김영선·김정재·임이자·김미애·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 의원 등 9명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참석했다. 메뉴는 짜장면 등 중식이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도운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해외순방 성과,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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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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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사람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편하게 말씀해달라”며 운을 띄웠다. 화제가 사회적 약자 문제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자 김 여사는 “제가 평소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 분들을 만나는 것을 많이 하고 싶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다니면서 그분들을 만나겠다”며 “낮은 곳에 가서 위로하는 자리를 좀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센병 환자들이 많은) 소록도에도 가보고 싶은데 그동안 코로나 방역수칙 때문에 못 갔다.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성들이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도 살펴야 하는데 참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최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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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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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해외순방에 동행했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했을 때 과거 관련 작품을 전시 기획을 했던 경험이 떠올라 무척 즐거웠다”며 웃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2017∼2018년 서울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획했다.

김 여사는 해외순방에서 자신이 들었던 국내 디자이너 제작 가방이 화제를 끌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 활동비가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싼 제품은 사지도 못한다”며 “국내 디자이너들이 만든 중저가 의류나 장신구, 가방을 쓰는 것이 저는 더 좋다. 제품이 해외에 알려지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오찬에서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연애담도 화제였다. 김 여사는 “저는 은연중에 ‘결혼을 못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윤 대통령)를 만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며 “저보다 눈물도 많고, 저와 정반대로 요리도 잘하고 마음도 여린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되고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니면 남편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지 않겠냐”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한 참석 의원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의 러브스토리를 설명하는 등 오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전당대회같은 정치적 사안은 전혀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찬이 끝날 무렵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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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계묘년 설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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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은 지난 2일 윤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김 여사가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한 것을 계기로 준비됐다. 김 여사는 다음 주에는 이날 오지 못한 나머지 11명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도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소위 ‘조용한 내조’를 해온 김 여사가 점차 당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는 신년인사회에서는 참석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당부도 했다.

김 여사는 외부 일정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보수의 심장’이자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적지 않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운집한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쪽방촌 방문 등 공식일정만 18개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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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는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것은 야권이 제기하는 ‘김건희 리스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여서 김 여사가 더 자신 있게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전민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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