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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길 가던 여성에 풀스윙 주먹질… 이탈리아 떨게 한 ‘KO 게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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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광장.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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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길을 가던 여성이 젊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피해자만 때리고 소지품은 빼앗지 않은 점을 토대로 재미를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일 조르날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쯤 로마 동남부의 콰드라로 지구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쇼핑을 마치고 걸어가던 여성을 다짜고짜 폭행했다. 이 남성은 여성에게 다가가더니 테니스 스윙하듯 크게 한 번 팔을 휘두르며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한다.

이 충격으로 여성이 바닥에 쓰러지자, 남성은 그대로 현장을 달아났다. 여성의 소지품은 건드리지 않았다. 다행히 피해자가 들고 있던 가방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녹아웃 게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녹아웃 게임은 강한 주먹을 날려 상대를 한 번에 쓰러뜨리는 범죄 행위다. 미국에선 불량 청소년들이 노인이나 여성 등을 상대로 녹아웃 게임을 해 한동안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이번 사건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현지에선 녹아웃 게임이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얼마 전 토리노에서도 한 10대가 버스 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일이 발생했다. 이 운전기사는 교대 근무를 앞두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도중 이런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운전기사는 광대뼈, 어깨, 이마를 다쳤다.

녹아웃 게임은 순식간에 폭행이 벌어지기 때문에 피해자가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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