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정보 공개 이례적...우려 해소 제스처
10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역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수하물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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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발표했다. 특히 신종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재확산을 걱정해 중국인을 경계하는 나라 밖 시선을 누그러뜨리려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날 발표한 '전국 감염병 보고서'에서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4일 4,2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3일 869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점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CDC는 전국에서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와 발열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감염 의심자 현황 등 그동안 숨겼던 통계도 내놨다. PCR 검사 양성률은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해제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25일 29.2%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달 23일에는 5.5%로 줄었다. 발열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은 감염 의심자는 지난달 23일 하루 286만7,000명까지 늘었다가 이달 23일에는 11만 명으로 정점 대비 96.2%감소했다. 입원자 중 중증 환자도 지난 5일 162만5,000명에서 23일 24만8,000명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새로운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CDC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1만8,90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더니 BA.5.2가 70.8%, BF.7이 23.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94% 이상이 오미크론 계열이라면서 "새로운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은 중국발 탑승객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달 2일부터 중국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했고, 이달 말까지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보 공개에 유난히 인색한 중국이 상세한 통계를 내놓은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니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통계는 병원 내 환자를 기반으로 한 것인 만큼 실제 확산세를 반영하진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2차 확산'의 고비로 꼽힌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21~27일) 동안의 확산 추이도 이번 통계에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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