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초 내 3·1운동 인천발상지 기념비 |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유형문화재인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를 인근 금송 재개발구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놓고 지역사회의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창영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창영초 이전은 단순히 여중 신설을 위한 게 아니라 학교 미래를 생각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를 이전하지 않으면 재개발로 과밀학급이 심화해 교실을 더 지어야 하는데 학교 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이라 증축도 어렵다"며 "그렇다고 별도 초등학교를 신설하면 창영초와 새 학교 학군이 겹쳐 원도심 창영초는 폐교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 창영학교 이전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창영초 이전에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창영초를 재개발지구로 옮기고 그 자리에 다시 여중을 세우려는 교육청 계획이 '개발 우선주의 행정'이라며 창영초 본관동에 인천근대교육박물관을 건립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시교육청은 과밀 해소와 여중 신설 등을 위해서는 창영초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2026년 금송구역 입주가 시작되면 일대에 초등학생 900명가량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전교생 180여명인 창영초가 재개발로 유입될 학생들을 수용하려면 16개 교실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문화재로 지정돼 증축도 어렵다.
이에 초등학교 용지로만 쓸 수 있는 금송구역에 창영초를 옮겨서 개교하고 빈자리에는 지역에 필요한 여중도 신설하겠다는 심산이다.
인천 동구에는 2014년 박문여중이 송도로 이전한 이후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남녀공학 화도진중뿐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주민, 학교 측과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검토해 학교 이전 계획을 결정했다"며 "오는 30일 교육부 심사에서 창영초 이전 안의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인 창영초는 1907년 개교해 116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1919년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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