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짜뉴스' 퇴치 나선 유튜브···의료기관 영상 가장 먼저 추천한다

'유튜브 헬스' 한국 도입 기자간담회

한림원·WHO 기준 따라 크리에이터 검증

검증된 크리에이터 영상 최상단에 노출

유튜브, 2020년부터 건강 분야 대대적 투자

"전세계 4분의 3이 건강정보 유튜브서 검색"

이제부터 유튜브에서 ‘당뇨병’, ‘뇌졸중’ 등 건강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대학병원 등 공신력 있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가장 먼저 표출된다. 미국의학한림원(NAM)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립한 기준에 따라 공신력 있는 출처는 별도의 인증 마크도 받게 된다.

26일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헬스 총괄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유튜브 헬스 신기능을 이날부터 한국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기능은 지난해 미국에 첫 도입된 이래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에도 적용됐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한국이 4번째 국가로 낙점됐다. 그레이엄 총괄은 “2021년 한국에서 발생한 유튜브의 보건 콘텐츠 조회수는 30억 회를 넘었다”며 국내 유튜브에서도 건강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기능은 단순히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유튜브 측은 인증된 기관들의 콘텐츠를 상위에 표출하는 우선순위(Raise) 기능에 집중했다. 당뇨병, 뇌졸중 등 특정 건강 주제와 관련된 검색 시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콘텐츠가 먼저 추천되는 ‘보건 콘텐츠 섹션’을 도입했다. 또 공인된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에는 별도의 인증 안내 메시지를 표시한다. 크리에이터의 공신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미국의료한림원(NAM)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립한 원칙을 활용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기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이번 신기능을 우선 적용한다.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헬스 총괄은 “현재 미국은 비기관 크리에이터에 대해서도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향후 더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기능을 확대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기능 도입은 유튜브의 건강 관련 투자의 일환이다. 유튜브는 지난 2020년 심장 전문의이자 과거 두 차례 미국 보건부 차관부를 지낸 가스 그레이엄 박사를 헬스 총괄로 영입하며 건강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의료 정보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이용자가 정신적 고통 등 민감한 검색어를 검색하면 현지 파트너 웹사이트 연결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위기 상담 리소스 패널’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왔다.

그레이엄 총괄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4분의 3이 의학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먼저 찾아본다”라며 “환자들이 병원 밖에 있을 때도 유튜브를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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