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사찰벽화 벽체 구조, 처음 확인됐다

벽화 외곽 보호틀이 해체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국내 유일 고려시대 사찰벽화의 벽체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처리' 과정에서 액자형식의 목재 외곽 보호틀을 해체하고 드러난 벽화의 내부 구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사찰벽화입니다. 2020년 보존처리를 위해 영주 부석사에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벽화에 대한 문헌조사, 과학적 조사 및 분석을 거친 결과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보존처리 과정에서 균열부의 보강처리 등에 사용된 석고 보강제가 채색층(그림이 그려진 표면층)에 백색의 오염물을 생성하고, 재균열을 일으킨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석고 보강제를 제거하고, 벽체의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2021년 외곽 보호틀을 해체했습니다. 해체된 벽화 외곽 보호틀은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해체 결과 기존의 비파괴 분석으로 추정만 가능했던 조사당 벽화의 내부 상태를 국내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조재, 흙벽구조 등 벽체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고려시대의 벽화제작기법 및 건축기법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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