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용산구재활용센터에서 설 연휴 재활용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기 위해 옷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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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급부상한 김기현 의원이 '양강 구도' 딜레마로 비상이 걸렸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결선투표가 '윤심' 결집을 유도해 친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연전연패 중이다. 친윤 후보 당선을 위한 안전장치가 결국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인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 중 25.4%가 김 의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해 1위에 올랐다. 해당 조사에서 안 의원은 22.3%로 오차범위 내 2위를 차지해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이 49.8%, 김 의원이 39.4%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실하게 우세를 보였다. 더구나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당권 구도는 사실상 김 의원·안 의원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5일 서울 여의도 170V 캠프 대회의실에서 열린 2030 청년특보단 미팅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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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할 생각도 공간도 없다"며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향후 당권 경쟁에서 나 전 의원의 지지 세력을 두 후보 중 누가 끌어안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이 확보했던 10%대 지지도는 김 의원·안 의원 모두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후보 중 한쪽이 나 전 의원 측 지지세력을 확보할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바라보는 시각도 사뭇 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수 통합과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라며 나 전 의원의 결정을 치켜세웠다. 반면 안 의원은 SNS에 "안타깝다. 출마했다면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나 전 의원을 향했던 지지세가 김 의원에게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6년 공천파동 사태를 고려한다면 당심은 윤석열 대통령과 원만히 합을 맞출 수 있는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며 "(나 전 의원도) 그쪽으로 힘을 보태는 게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낫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추동훈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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