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사들 "탄탄한 채굴기업 찾자" 움직임
비트코인 반감기에 앞서 일찍이 투자하자는 기조
비트코인 채굴기업 파워, 이달 내 114억 시리즈A 마감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에너지 산업 효율성 개선에 기여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기반의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파워는 이달 안으로 920만달러(약 114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감한다. 회사가 이번 라운드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852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해외 전통 기관 투자사들과 국내외 크립토 벤처캐피탈(VC)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산 위기에 놓인 일부 채굴기업들과 달리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채굴기업에 대한 관심은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떨어졌던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예컨대 지난해 10월엔 비트코인 채굴기 관련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패브릭시스템스도 해외 메타플래닛과 8090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300만달러(약 160억5500만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액체 냉각 비트코인 채굴기와 영지식증명 등 암호 알고리즘용 컴퓨터 프로세서 개발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투자사들은 패브릭 비트코인 채굴기의 에너지 효율성과 저렴한 비용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굴(mining)이란 전기 에너지를 컴퓨터 연산능력으로 바꿔 네트워크 방화벽을 유지하는 작업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꼽힌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상 일어나는 모든 거래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네트워크상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이 해당 원장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다.
앞으로도 채굴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사 관심은 커질 것이란 게 관련 업계 전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비트코인 마이닝 펀드’가 결성된지 오래”라며 “최근 들어서도 이러한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크립토 VC 등이 전통 금융권과 손잡고 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의 유주용 공동대표는 채굴기업 투자가 오히려 기회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의 등장은 지난 반세기간 이어진 디지털 대전환의 연장선이라는 점과 ▲ 비트코인 채굴에서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중이 높다는 점 ▲ 채굴산업에 사이클이 존재하며 구성원 핵심역량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점을 들며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할 경우 채굴기업에 대한 투자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채굴장비는 휴대성이 높고 생산 결과물인 비트코인은 세계 어디서든 같은 값에 팔린다”며 “결과적으로 송전선과 변전소 등 전력 그리드 인프라의 제약 없이 세계 어디든 저렴한 에너지를 찾아내는 것이 채굴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립토가 가진 잠재력을 진정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더 많은 가치가 디지털 플랫폼 위에 올려질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중이 높아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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