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공무원 첫 재판 서훈 "은폐 생각도 안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소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 등 전 정부 외교안보 라인 고위 인사들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 전 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 전 실장 측 변호인은 "피격 사건이 일어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한 어떤 생각도 한 적 없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며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 월북몰이를 했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사건 관련 첩보의 배포선을 제한하라고 지시했지, 삭제하라고 한 적은 없다"며 "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혐의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을 비롯해 함께 기소된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역시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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