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최초 가족 단위 이동 경로 확인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경로 스스로 학습"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한 저어새 가족.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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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난해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저어새 가족의 겨울나기 이동 경로가 최초 확인됐다. 함께 먹이활동을 한 다음 부모와 자식 개체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중국, 대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저어새 세 가족의 부모 개체(수컷 3마리)와 자식 개체(수컷 5마리)에 각각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6월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저어새 가족을 방사한 후 10~11월 각 개체의 경로를 분석했다. 가족 단위의 이동 경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그간 여름 철새인 저어새 부모 개체가 중국과 대만 등에서 겨울을 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정확한 이동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저어새 가족은 서남해안 연안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했다. 이후 부모와 자식 개체는 서로 다른 경로로 중국, 대만으로 향했다.
부모 개체(nhc2202, nhc2205, nhc2208)의 경우 평균 시속 50㎞의 속도로 1624㎞를 비행해 대만에 도착했다. 자식 개체 5마리 중 4마리(nhc2204, nhc2206, nhc2207, nhc2210)는 평균 시속 47㎞로 967㎞를 날아 중국에 도착했다. 다른 1마리(nhc2203)의 비행거리는 1379㎞로 나타났다.
저어새 세 가족 이동경로.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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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식 개체가 부모 개체로부터 특정 이동 경로를 교육받거나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경로를 스스로 학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 내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394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어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칠산도 번식지뿐만 아니라 저어새가 겨울을 나는 중국이나 대만 월동지에 대해서도 현지조사단을 구성, 효율적인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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