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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란 대사 '맞초치' "尹 대통령 발언, 국제관계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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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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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기념 촬영한 뒤 손뼉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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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당시 했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招致)하자 우리나라 정부는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국제관계와 무관하다"고 거듭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밝혔다. 사전적으로 '안으로 불러 들임'이라는 의미인 초치는 상대국 정부 외교관을 불러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절차로 항의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조 차관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 들인 것은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담당 차관이 이란 현지에서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한 이후 시점이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는 홈페이지에 "UAE에서의 한국 대통령의 간섭하는 발언들(meddlesome comments)에 따라 이란 주재 한국 대사가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 담당 차관 에 의해 초치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 군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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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 이란 한국 대사 초치 관련 성명. /사진=이란 외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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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초치 관련 성명을 통해 "이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항의가 제기됐다"며 "나자피 차관은 이란과 대부분의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호관계에 대한 간섭이나 마찬가지이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친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 외무부는 나자피 차관의 발언에 대해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언급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외교부·국방부의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겨냥해 "더 문제가 심각해져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우리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했다.나자피 차관은 한국이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라 7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한국 내 이란 자산이 동결된 상황도 언급했다.

반면 임수석 대변인은 이란이 문제시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라며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NPT탈퇴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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