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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6개월 만에 호남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 “5·18 정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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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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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19일 6개월 만에 호남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과 지역 숙원사업 이행을 약속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화해와 통합 5·18 정신을 국민의힘이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정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화해와 통합의 정신이 5·18 정신이고 대한민국 정신”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일제침략 옹호하는 정진석을 규탄한다’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국힘당은 해체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광주·전남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광주·전남 지역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들과 지난해 6·1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이정현 전 전남도지사 후보 등도 자리했다.

정 위원장은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접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비극적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됐을 때 부끄러움도 많이 느꼈고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도 느꼈다”며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으로 자리잡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은 일관되다”며 김영삼 정부가 국가기념일 지정, 특별법 제정 등 성과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서술이 빠지면서 제기된 비판을 불식하려는 의도의 발언으로 들린다.

호남 지역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근 5년 간 광주 지역 7개 대학에서 27개 학과가 폐과됐다고 한다. 지난해 1년 동안 광주·전남 인구가 2만6000명 줄었다”며 “광주·전남이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되고 있다면 미래가 있는 국민통합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첨단산업 창업도시 광주, 지중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전남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청년들이 돌아오는, 경제가 활력 있는 광주·전남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성일종 의장은 “호남의 낙후된 의료 인프라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구축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전남대 스마트병원 신축을 위한 예타(예비타당성)조사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며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 호남 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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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전남 나주시 목사고을5일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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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는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전남 나주 목사고을시장을 방문해 상인 등 시민들과 만났다. 지도부는 어묵 등을 사먹으며 “나주 파이팅”을 외치고, 상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기분이 좋다. 호남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이들은 나주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국민의힘이 지도부 차원에서 호남을 찾은 것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1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6개월 만이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 이준석 당시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 99명 등 여권이 단체로 방문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해 10월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 부산 등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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