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서민들…300만원 받고 신장 팔아
세계은행보고서, 전체인구 40% ‘빈곤층’
세계은행보고서, 전체인구 40% ‘빈곤층’
1997년 첫 신장 이식수술을 성공한 국립 양곤대학병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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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이 장기 밀매까지 나서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는 18일 갈수록 심해지는 가난과 산더미처럼 쌓이는 빚을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신장 밀매를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신장 밀매를 알선하는 계정을 찾는 미얀마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도 신체 장기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최대 징역 3년에 처하는 신체 장기 기증법이 지난 2015년 제정된 바 있다.
현재 미얀마 신장 밀매자 대부분은 의사의 친인척 확인만으로 이식 수술이 가능한 인도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달레이에 사는 윈 아웅은 “직업을 잃은 후 4인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브로커를 통해 인도에 가서 신장을 이식해 주고 700만 짯(300만원)을 받아 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양곤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마네인은 임신 4개월째인데도 SNS를 통해 신장 밀매를 신청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마네인은 “월급 14만 짯(6만2000원)으로는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절박함에 신청했다”며 “하지만 내가 임산부여서 연락이 없는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한편 세계은행이 지난 7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전체 인구 5500만 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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