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자국 무장세력 신병 보호 이유로 가입 반대 입장
스웨덴 "조건 모두 수용하진 않을 것" 합의 난항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이 앙카라 대통령궁으로 찾아온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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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가입 승인을 위한 '캐스팅보트'를 쥔 튀르키예(터키)는 이들 국가가 수용하고 있는 무장 세력 130여명의 추방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두 국가의 나토 가입 승인을 위해 해당 조건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한 상황이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이들의 신병 보호를 이유로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이들 국가가 2016년 자국 내 쿠데타를 도모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인사 등을 포함해 무장 세력을 수용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비판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후 튀르키예와 각국은 신병 인도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 절차를 통해, 튀르키예가 가입을 지원하기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최근 이 같은 합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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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총리 "튀르키예 조건 모두 수용하진 않을 것" 난항
특히 스웨덴 당국이 망명한 튀르키예의 언론인 뷜렌트 케네스(55)에 대한 범죄인 인도 불가 판결을 내린 데 대한 튀르키예 당국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SNS 상에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목을 매단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형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면서 튀르키예 당국의 반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들은 튀르키예를 상대로 무장 투쟁 중인 쿠르드족과 연대를 표방한 '로자바 스웨덴 연대 위원회'라는 단체가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당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튀르키예인 만큼 이 같은 논란도 나토 가입 승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분위기다.
이브라힘 칼른 튀르키예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런 사건이 계속된다면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며 가입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 승인 지원을 위해 스웨덴에 내건 조건이 너무 많다며, "이를 모두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튀르키예가 스웨덴이 수용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조건들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울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무장 세력들을 인도하지 않으면 나토 가입에 승인할 수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100명 이상의 무장 세력들을 튀르키예로 인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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