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업계 참여 EU 컨소시엄 구성 추진…여름전 첫 공동구매 목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전경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다음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가스 공동구매'를 서둘러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부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EU 에너지 플랫폼' 운영위원회 첫 회의가 끝난 뒤 성명에서 이른 봄에 다음 겨울 EU가 필요로 하는 총 가스 수요량을 발표해 가스 공급자들로부터 구체적인 가격 제안을 받고, 이후 여름이 오기 전 첫 공동구매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U 에너지 플랫폼은 작년 초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공동구매 추진, 자발적 가스 절약 등의 조율을 목표로 출범한 일종의 협의체다.
에너지 플랫폼 운영위는 각 회원국 고위급 대표들로 구성됐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가스 공동구매 추진 시 역외 가스 공급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하게 될 EU 차원의 컨소시엄 구성 과정이 논의됐다고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여름께 가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져 최대 300억㎥(입방미터)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상기하면서 다음 겨울을 대비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회원국에 개별 국가 차원에서 주요 시장 주체와 신속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며 "관련 업계에도 EU 차원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관심을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은 이달 말께 세라믹·화학·비료 등 가스 소비량이 많은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도 회동해 이들의 에너지 플랫폼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내달에는 운영위가 추가로 열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량을 크게 줄였으나 EU는 자발적 에너지 절약, 제3국 수입 확대 등으로 가스 비축량을 목표치 이상으로 달성하면서 올겨울에는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내년 또는 내후년 겨울철에는 에너지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집행위는 EU 회원국 간 가스 확보 경쟁을 막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공동구매를 제안한 바 있다.
공동구매 계획이 성공하려면 각 회원국은 물론 인접한 비EU 회원국과 가스 소비량이 많은 주요 업계의 참여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이 성명에서 회원국 및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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