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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 6월 이전 나토 가입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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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30개국 중 튀르키예·헝가리 반대

'대테러 정책 도입 지연'에 불만 표출

美, F-16 수출 카드로 튀르키예 달래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터키) 정부 핵심 관계자가 상반기까진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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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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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른 튀르키예 대통령궁 대변인 겸 외교정책고문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6월 이전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선 모든 기존 회원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나토회원국 30개국 중 스웨덴과 핀란드의 승인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나라는 튀르키예와 헝가리뿐이다.

칼른 대변인은 ‘대(對)테러 정책’을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 두 나라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넓고 깊게 접근하느냐에 가입이 달렸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쿠르드족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와 반(反)정부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활동을 금지하고 관련자를 자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요구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입법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칼른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나토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를 보길 바란다”면서도 “그들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튀르티예와 스웨덴·핀란드 간 관계는 최근 급랭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으로 망명한 반정부 언론인인 뷜렌트 케네스까지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9일 “튀르키예가 우리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목을 매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인형이 내걸리면서 튀르키예는 더 격앙된 상태다. 칼른 대변인은 “이런 사건이 계속된다면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며 가입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정치 일정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늦추는 요인이다. 튀르키예는 6월 18일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데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선거 이후로 가입 승인이 미뤄질 수 있다.

러시아 견제를 위해 나토를 확대하려 하는 미국은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수출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에르도안이 언론과 반대자 탄압을 중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이 판매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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