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도 1조 달러대 회복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FTX 사태 진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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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단숨에 2만 달러(약 2484만 원) 선을 회복했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FTX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만 달러 선을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1161.66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다른 가상자산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일주일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0% 넘게 폭등했다. 이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총은 2개월 만에 1조 달러대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상승세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주에만 39% 뛰는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한동안 1만6000~1만7000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가상자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시장이 모처럼 박스권 장세를 벗어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안전자산에 쏠리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FTX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돼가는 시장 분위기도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알파임팩트의 헤이든 휴즈 최고경영자(CEO)는 “FTX 청산 담당자들이 50억 달러의 유동자산을 회수했다는 발표와 더불어 CPI 상승률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1월 31일~2월 1일 열리는 연준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많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인 숀 파넬은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파산 위험을 제외하면 가상자산 가격이 현재 절대적인 바닥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케이티 스턴턴은 “현재 과매수가 몰린 상황에서 우리는 랠리를 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만1500달러 선에서 저항선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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