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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소비 물가 꺾이자 뉴욕증시 상승 마감…관건은 어닝 시즌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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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주요지수 동반 상승
나스닥 0.6% ·반도체 1.2% ↑

애플·뱅오아·테슬라 거래량 많아
오는 13일부터 은행주 실적 발표
테슬라, 장초반 4% 급락후 상승


매일경제

12일 뉴욕증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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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듯한 지표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일단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후반 부 월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시작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미국 5년 기대 인플레이션 발표 등 주요 변수가 차례로 남은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가지수는 전날 보다 각각 0.34%, 0.64%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64%, 1.24%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시장 변동성도 일단 대폭 낮아졌습니다. 시장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0.38% 급락하면서 18.90 을 가리켰습니다.

이날 손바뀜이 가장 많았던 S&P 500 상장기업은 애플(AAPL ↓0.06%) 로 727만 주가 거래됐습니다. 2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C ↑0.26%) 로 403만 주가 거래됐습니다. 이 중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는 13일 뉴욕증시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어 손바뀜이 잦았던 3위 종목은 포드 모터(F ↑1.67%), 4위는 아마존(AMZN ↑0.19%), 5위는 화이자(PFE ↑0.55%), 6위는 테슬라(TSLA ↑0.28%) 순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직후 4% 대 급락세를 보이다가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앞서 증시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작년 12월 종합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6.5% 올랐고 직전 달인 11월보다는 0.1% 떨어졌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연간 6.5% 상승·월간 0.1% 하락)와 부합했습니다. 앞서 11월 종합 CPI는 연간 7.1%, 월간 0.1% 상승한 바 있는데 11월에 비해 연간·월간 기준 모두 물가 상승세가 꺾인 셈입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미국 휘발유 가격이 12% 떨어지면서 가정용 난방비가 줄어든 것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낮췄지만 주거비 부담이 문제”라면서 “최근 일부 임대료 하락이 감지되고 있지만 임대 계약이 1년 단위로 이뤄지면서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여전히 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종합 물가지수에서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12월에 연간 5.7% 월간 0.3% 올랐습니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연간 5.7% 상승·월간 0.3% 상승)와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앞서 11월 근원 CPI가 연간 6.0%, 월간 0.2% 오른 것과 비교하면 12월 근원 CPI 월간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노동부는 근원 물가 상승세를 자극한 변수로 주거 비용과 가구·옷 값, 그리고 자동차 보험료 상승을 들었습니다. 중고 차와 트럭 가격, 항공 요금은 지난 달보다 하락했지만 주거비 등이 오른 점이 전반적으로 근원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주거비가 종합 CPI 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약 30% 이지만 근원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합니다.

매일경제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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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최종적으로 최고 4.75~5.00%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를 보면 12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2월 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올린 후 다음 회의가 마무리되는 3월 22일에 추가로 25bp를 인상해 4.75~5.00%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약 30% 는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데요.

다만 작년 12월 연준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이 바람직하다고 본 2023년 연말 기준금리 중앙값은 5.1% 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5.00~5.25% 여야 하는데 시장은 연준이 점도표 만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물가가 추세적으로 꺾이는 반면 경제 침체 가능성이 짙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점차 줄어든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같은 날 재무부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떨어진 4.66%,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떨어진 4.12% ,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 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떨어진 3.4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0.90% 떨어진 102.26 를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줄어들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 압박도 덩달아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에는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발표됩니다. 또 같은 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JPM ↓0.10%) 등이 뉴욕증시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뉴욕증시는 통상 대형 투자은행들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주 후반부부터는 ‘경기 침체 압박이 커진 가운데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을지 혹은 밑돌았을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매경 텔레그램과 유튜브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미주다) 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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