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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저조하다 질타받는 ‘공공배달앱’…뜯어보니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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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3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통해 공공배달앱 저조한 이용률 지적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사례 분석해보니, 치열한 고민으로 시장 안착·장기 성장 기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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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는 ‘3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표하고 공공배달앱에 대해 저렴한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aT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공공배달앱의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외식업체 입점, 마케팅 추진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에서 15개의 지자체가 공공배달앱을 출시했지만, aT의 지적대로 상당수의 공공배달앱이 폐업을 결정하거나 거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도 배달특급, 부산 동백통 등은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최근에는 제주도 공공배달앱 ‘먹깨비’ 역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배달특급의 경우에는 햇수로 서비스 4년 차를 맞았고, 다양한 노력을 통해 높은 수수료율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민관합작을 통해 2020년 12월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 경기도 31개 시군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서울 성동구까지 진출하면서 기치를 올렸다. 출범 이후 한 달 거래 약 100억 원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누적 거래액 2,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특급의 최대 무기는 지역화폐와의 연계다.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면서, 이를 기반한 지자체 밀착 소비자 혜택을 주무기로 삼았다. 더불어 위의 aT 보고서에서 제시했듯 다양한 입점 업체 유치 노력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 혜택 확충에도 열심이다. 또 배달특급이 특별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렇게 소비자 혜택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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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지자체 용인·의정부·파주·부천·안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Off 가맹점’ 복귀 이벤트를 펼쳤다. off 가맹점이란 배달특급에 가입했지만 주문 접수율 저조 등으로 가입만 하고 실질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미활성 가맹점들을 의미한다. 배달특급은 이러한 가맹점의 복귀를 조건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맹점 할인 쿠폰을 지원했다.

먼저 배달특급은 미활성 업체를 선정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해당 이벤트 참여 여부를 조사했고 대상 업체 중 약 6%인 총 33개 가맹점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벤트 참여 이후 배달특급을 통한 주문 접수 등의 상황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적인 성격으로 진행된 이벤트라 참여율이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이벤트 진행이 의미를 가지는 지점은 공공배달앱에 가입은 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을 가졌던 가맹점주들이 배달특급의 효과와 개선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공공배달앱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 중 상당수는 주문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인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실제 효과를 직접 증명한 만큼 신규 가맹점 모집과 더불어 기존 미활성 가맹점 복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간 배달특급과 여러 배달앱들은 주로 소비자 마음 잡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배달특급은 미활성 가맹점 복귀 이벤트를 통해 가능성을 시험했듯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위한 ‘상생’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는 평가다. 또 이렇게 배달특급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주 실익 증대에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보여줌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보아진다. 소비자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맹점 복귀 및 신규 유입을 통해 주문처 확충을 통한 실익 제공이라는 장점도 생긴다.

배달특급은 전국 공공배달앱 중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는 정형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배달특급만의 특별한 시도들이 주효했다고 판단된다. 더불어 이러한 배달특급의 성공은 시장에서 민간 서비스의 독점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공배달앱에 대한 여러 우려와 실효성 의문은 당연히 제기될 수 있지만 이러한 배달특급의 다양하고 특별한 노력과 시도가 더욱 긍정적인 배달앱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순 없다. 앞으로 배달특급의 관(官)의 한계를 얼마나 더 벗어던지고 다양한 성공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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