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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주인 바뀐 이스타항공...청주서 재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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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청주 이전 검토, 충북도 유치 물밑 작업
김영환 지사 "이스타 본사 청주로 가져와야"
한국일보

청주국제공항 여객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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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을 찾은 이스타항공 본사를 청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움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충북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매각을 거쳐 경영 정상화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전북 군산에 둔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 측은 이미 군산공항에 있던 사무실 일부를 대전, 서울 등지로 옮긴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본사 이전과 관련, 충북도는 이미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본사를 청주공항으로)이전하는 안을 놓고 업체 측에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무적 차원의 접촉이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의 새 틀이 짜여진 뒤라야 본사 이전 등 공식 접촉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스타항공의 청주 이전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타항공 본사를 청주로 가져오고 국제선 화물운송노선과 국제선을 확대해야 한다”고 썼다.

충북도가 이스타항공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청주국제공항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청주공항에서 운항되던 국제선의 60% 이상이 이스타항공 노선이었다. 그만큼 이스타항공이 청주공항을 모태로 국제선 기반을 쌓았다는 얘기다. 도 관계자는 “한때 항공기 30여 대를 운항하던 이스타가 실제 기반을 쌓은 곳은 청주국제공항”이라고 본사 유치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4년 사이 기업회생 절차 속에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곡절을 겪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이스타는 2019년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2021년 2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2021년 6월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인수한 뒤 2022년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 문제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받지 못했고, 결국 ㈜성정은 지난 6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이스타항공을 매각했다. 새 주인이 된 VIG파트너스는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AOC를 발급받아 재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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