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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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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美 '금수저' 전용기 수요 급증…"상위 1%, 인플레 영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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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감염 우려로 전용기 수요 증가

전용기 이용 2019년 대비 14% 늘어나

아시아경제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전용기.(사진출처=메이웨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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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전환)으로 접어들며 항공사들이 노선을 재개했지만,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본인의 전용기를 타는 미국 '금수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 감염 등을 우려해 전용기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엔데믹으로 전환이 된 뒤에도 항공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전용기 업계는 예약 호조로 활황을 맞고 있다. 전용기 업체 휠스업의 경우 회사 수익이 전년 대비 39% 뛰었다. 플렉스젯 관계자는 "지난달 겨울 휴가 시즌이 역사상 가장 바빴다"고 밝혔고, 에보제츠 관계자는 "예약 경쟁이 붙어 휴일 전용기 예약이 평소보다 두 달 일찍 시작됐다"고 전했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업 목적의 전용기 이용도 늘었다. 항공 데이터 회사 윙 엑스에 따르면 지난해 비즈니스용 전용기의 해외 비행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리처드 코 윙 엑스 CEO는 "지난 2년간 전용기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증가했던 전용기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FT는 "2020년부터 전용기 예약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는데, 부유층과 비즈니스 목적으로 전용기를 타는 사람들이 항공사 혼잡, 코로나19 제한 등을 피하기 위해 이용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간 항공기 승객 한명 당 탄소 배출량이 상용 항공기나 기차보다 훨씬 높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용기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연료비와 제반 비용도 같이 뛰고 있지만, 불경기도 금수저들의 '전용기 열풍'을 당분간 쉽게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체 허니웰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전용기 비행사 중 4분의 3은 올해도 팬데믹 시즌과 비슷한 횟수의 비행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4%만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민간 제트기 중개사인 케빈 싱 이카루스 제트 사장도 "인플레이션은 상위 1%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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