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3300원에 거래를 마친 한컴위드 주가는 최근 4700~48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새해 들어서만 4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한글과컴퓨터 주가도 7% 넘게 올랐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20.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소개하는 모습./한컴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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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컴위드가 최근 ‘드론 테마주’로 엮이면서 관련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북한의 무인기 사태 이후 정부가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한컴위드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컴위드의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이 큰 연초 글로벌 행사 CES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한컴위드는 드론, 우주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면서 2020년 9월 우주·드론 기업 인스페이스(지금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한컴그룹은 드론 관련 그룹사 연합체인 ‘드론 밸류체인’을 구축하는가 하면 세종대와 우주항공연구소를 설립해 드론 및 항공·우주 분야의 신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인스페이스 인수 이후 드론 전문 스타트업 어썸텍(한컴어썸텍)과 드론 제조 업체 순돌이드론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컴그룹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투자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한컴MDS 지분 32.2%를 10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공시했고, 한컴위드는 포렌식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새로 설립되는 회사 지엠디소프트 지분을 전량 매각해 1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한컴MDS 매각 대금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우주 사업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사업 관련 투자와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공위성, 메타버스, 아마존 등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컴위드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지나친 테마성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컴그룹의 드론, 우주 사업은 이제 초기 단계로,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실제 이익이 발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드론 관련 계열사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한컴위드가 드론테마주로 꼽히고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테마주에 불과하다”며 “특히 올해 들어 한컴위드 주가가 폭등한 것은 투기성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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