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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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국민의힘 김상훈·이종배·조해진(3선)·이용호(재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상희·정성호(4선)·민홍철·전해철(3선) 의원, 정의당 심상정(4선) 의원 등 9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는 시대착오적 정치, 퇴행적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야 의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개혁안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특히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대안이라도 실현할 수 없고,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제도는 결코 합의를 도출할 수 없다”며 “그래서 총선을 1년여 앞둔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엔 국민의힘의 대구(김상훈)·경남(조해진)·충청(이종배) 지역 의원은 물론, 민주당 내 친명계(정성호)와 친문계(민홍철·전해철)가 고르게 참석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형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여야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선거제 개편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에 참여한 현역 의원만 50여명에 달한다. 전해철 의원은 회견 직후 초·재선 토론회를 언급하며 “이분들이 저희 제안에 가장 먼저 동의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해 8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여야 간사에 김상훈 국민의힘(※현재 이양수 의원으로 교체)·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남인순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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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에 이날 여야 중진까지 화답하면서, 선거제 논의를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원위는 국회의원 전원(299명)이 참석해 주요 법안을 심사하는 절차다. 여야 간 협의에 맡길 경우 당리당략에 따라 논의가 공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꺼낸 복안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과 만찬 자리에서 2월까지 정개특위에서 복수의 선거법 개정안을 만들면 3월에 이를 전원위에 올리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되면 선거법 개정은 3월 말까지, 선거구 획정은 4월까지 마무리하면 된다”고 말했고, 4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서도 이 같은 일정을 설명했다. 공직선거법상 4월 10일까지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정개특위 복수 안 도출(2월) ▶국회 전원위 논의(3월) ▶선거법 개정(4월)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겠다는 구상이다.
여야 원로도 선거제 개편에 힘을 실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선거제를 꺼냈다”며 “중대선거구제를 시행해 다당제가 가능하도록 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과거 민주당에서 제시했던 중대선거구제를 대통령이 호응하면서 선거제 개편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국회 역할을 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2019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동안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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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안(案)을 공개하고 그에 기초해 토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정치학 박사)는 “역대 모든 선거제 논의가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진 건 각 정당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채 논의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며 “각 정당에서 최소한 3~4개의 복수 안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정치학)는 “총선이 가까워지면 공천을 둘러싼 다툼에 휘말린다”며 “국회가 연초부터 활발하게 논의해서 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원ㆍ강보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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