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정치권 원로 등 전현직 정치인 40여명 참석
지지자 등 인파 몰리자…정우택 “전당대회 온 줄”
MB, 축전 보내…“김기현, 당 대표로서 검증돼”
김기현 “보수 근간 다시 회복해야”
지지자 등 인파 몰리자…정우택 “전당대회 온 줄”
MB, 축전 보내…“김기현, 당 대표로서 검증돼”
김기현 “보수 근간 다시 회복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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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9일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국민의힘 원로인사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진행했다. 개소식 전부터 지지자들이 캠프 앞을 매웠다. 보수 유튜버로 추정되는 무리가 캠프 앞 상황을 중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본격적인 캠프 개소식에 앞서 식전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 의원은 캠프 앞에 설치된 대북을 쳤고, 이 소리에 맞춰 지지자들은 ‘김기현’을 연호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김기현은 국민의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응원하기도 했다.
친윤 후보답게 개소식에는 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을 포함한 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신경식·유준상·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인제 전 경기지사,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 원로 인사들도 대거 집결했다. 다만 김 의원과 ‘김장연대’를 형성한 장제원 의원은 현장에서 모습을 나타내진 않았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진행된 선거 캠프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 = 변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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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개소식에서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당이 흔들릴 때도 많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한결같이 당을 지켜오며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며 끝까지 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의 근간을 다시 한번 회복할 때가 됐다”며 “그런면에서 누구보다 김기현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당 대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수도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며 “수도권에서 이기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당 대표가 수도권 지역 출신이라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안철수·윤상현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총선에서) 참패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때는 우리가 압승해서 과반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개소식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데 대해 “전당대회 입구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부의장은 “내년 총선까지 우리 당을 우선 화합으로 잘 끌고갈 수 있는 인물이 이 당에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큰 염원인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느끼게 할 수 있는, 총선에서 압승을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우리 당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무난하게 잘 이끌어온 분”이라며 김 의원을 ‘뚝심의 정치인’이라고 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캠프 개소식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기현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1년간 당을 이끌며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며 “국민의힘 대표로서의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화합의 축제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국민의힘 앞에 남은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며 “집권여당으로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넘을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통합을 위해서 무엇보다 당이 하나가 되어야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김 의원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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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황우여 전 대표는 ‘수도권 당 대표’를 강조하는 일각의 주장을 비판하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황 전 대표는 “수도권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수도권을 걱정하기 전에 나라를 걱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수도권 사람들은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분을 수도권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당과 나라를 위해 큰일 해주는 김 의원이 될 것을 김 의원의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저도 뒤따르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이자 김 의원 캠프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도 자리에 참석해 김 의원에 힘을 실었다. 신 변호사는 “김 의원을 제외하고선 어떤 분도 그 역할을 윤 대통령과 연합해서 보수 정권을 이끌 분이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그에게서 강한 기세를 느꼈다”며 “김 의원에게도 강한 운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반드시 당 대표가 되실 것이다”고 덧붙였다.
개소식 후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워원회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에 대해 “다른 잠재적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언론의 평가를 경청하는 것으로 (갈음하겠다)”라고 말했다.
당 대표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총선에 지고서 김치를 드실 건가’라며 ‘김장연대’를 에둘러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기현에게 맡기면 지는 일이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김기현은 총선뿐 아니라 전국 선거도 이겨왔고, 문재인 정부와도 당당히 겨뤄서 이겼다. 질 걱정 전혀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김기현 의원에게 쏠려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심과 민심을 잘 받들어서 하겠다”며 “왜 윤심 가지고 색안경(끼는가). 전제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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