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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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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 추진 스웨덴 "튀르키예 요구 다 들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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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튀르키예, 우리가 할 수 없는 것 요구"

"3자협정 체결 시 약속 모두 이행"…튀르키예에 공 넘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웨덴 총리가 자국의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튀르키예(터키)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준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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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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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국방 싱크탱크 연례회의에서 “튀르키예는 우리가 하겠다고 한 것을 이행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70년 이상 군사적 중립을 지켜오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가 두 국가의 가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난항을 겪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튀르키예는 자국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쿠르드족 반군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은닉해주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다. 이에 핀란드와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물밑협상을 진행했고,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memorandum)를 도출해냈다.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제동이 걸린 것은 스웨덴으로 망명한 반정부 튀르키예 언론인 뷜렌트 케네스의 송환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스웨덴 대법원은 2016년에 스웨덴으로 망명한 케네스를 본국으로 송환해달라는 튀르키예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지난달 말에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케네스의 송환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스웨덴은 당초 양해각서에는 없던 내용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는 우리가 일부 인사를 자국으로 송환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이것이 스웨덴 법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처리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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