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부 분석…"지난달 폭주 후 12% 남아"
비싼 미사일 대체재…재수입 전까지 공습 주춤하나
우크라 도심 침투한 이란제 무장 무인기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할 때 쓰던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이 거의 바닥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에서 들여온 샤헤드-131, 샤헤드-136 드론 재고의 88%를 써 90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자체 분석을 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시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안보공식 하나 소개하자"며 "'세계 2대 군사대국'이라는 곳(러시아)의 미사일 역량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으로 배가된 엄격한 대러제재에 반비례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격전지에서 진군이 어려워지자 작년 10월부터 전력공급 시설 등 기간시설을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데 주력했다.
이란제 자폭 무인기는 순항미사일 같은 첨단 무기를 축내지 않기 위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재로 사용돼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때문에 러시아는 무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을 수입할 수 없어 미사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란 같은 최후의 수단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 앞에 얼마나 필사적인지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급격히 줄어든 러 정밀미사일 재고 |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군사 공급사슬을 파괴하고 전장에서 잃은 무기를 대체하는 데 필요한 품목을 차단하는 데 글로벌 공조가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게란-2'라는 자체 이름을 붙여 민간 시설을 타격해왔다.
탄두를 머리에 장착하고 굉음을 내며 도심 상공을 최고 시속 185㎞로 침투하는 이 드론은 민간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있었을 때 대다수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1일, 2일에만 드론 80여대를 격추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응 역량을 바닥내려고 드론 공습을 되풀이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 본토에 있는 전략폭격기 기지 등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자 대규모 공습의 빈도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쟁연구소(ISW)는 당분간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ISW는 이란이 샤헤드 드론 1천대를 추가로 러시아에 보내기로 계약했다는 설이 있다며 드론을 전달받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대규모 공습은 드물게 수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통한 보급로 차단을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고전하고 있다.
연말 연초에 사상자가 급증해 지상전 병력이 부족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위크는 러시아가 체첸 병사 300명 정도를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친정권 성향의 체첸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의 텔레그램 발표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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