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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노안·근시 함께 교정하는 노안 라식, 국제학술지에서도 우수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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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성용 아이리움안과의원 대표원장

중앙일보

아이리움안과의원 강성용 대표원장은 “노안 라식이 젊을 때 눈으로 되돌리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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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과 함께 인생의 절반을 보내는 시대가 오면서 이로 인한 불편을 극복하고 싶은 요구가 커지는 추세다. 이럴 때 돋보기·안경 없이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시력 교정술이 있다. 노안·근시를 함께 교정하는 ‘노안 라식’이다. 지난해 8월 권위 있는 국제 안과 학술지인 ‘백내장·굴절 수술 학술지(JCRS)’에는 노안 라식의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근시안에서 단안 프레즈비맥스를 이용한 노안 교정’의 우수성을 입증한 국내 의료진의 논문이 실려 주목받았다. 연세대 의대와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한 아이리움안과의원 강성용 대표원장에게 연구결과의 의미와 발전하는 노안 라식에 대해 들었다.

Q : 프레즈비맥스 노안 라식이 뭔가.

A : “주로 사용하는 쪽의 눈(주시안)은 먼 거리를 볼 수 있게 라식으로 완전히 교정하고, 다른 눈(비주시안)에는 소량의 근시를 남기는 ‘프레즈비맥스’를 적용해 양 눈의 차이를 줄이면서 중간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수술법이다. 일반적인 라식에서는 각막에 하나의 깊은 구면(일구면)을 만들어 먼 거리 시력을 교정한다. 노안 라식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인 프레즈비맥스로는 각막에 산이 있는 것처럼 일종의 등고선(이중 구면)을 만들어 가까운 거리와 중간 거리를 모두 볼 수 있게 교정한다. 양 눈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비주시안에 소량의 근시를 남겨 놓으면 중간 거리 시력을 교정할 수 있지만 가까운 거리 시력은 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초점 심도를 늘려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게 이중 구면을 만드는 것이다.”

Q : 양 눈의 차이를 줄이는 게 왜 중요한가.

A : “시력의 질이 높아진다. 근거리·원거리뿐 아니라 중간 거리 시력도 교정할 수 있다. 또 뇌가 두 눈을 통해 각각 들어오는 영상 신호를 무리 없이 잘 받아들여 입체시가 좋아지고 어지럼이 적다. 양 눈의 차이가 크면 뇌는 한쪽 눈의 기능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어 시력에 불편함이 생긴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비주시안에는 프레즈비맥스를, 주시안에는 라식을 시행한 환자 92명의 6개월 후 시력 검사에서 양 눈의 원거리·근거리 시력 모두 1.0 이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장 작은 글씨를 무리 없이 볼 정도로 노안을 개선하면서 먼 거리도 잘 볼 수 있었다.”

Q : 기존에도 노안 라식이 있었나.

A : “그렇다. 20여 년 전부터 시행해 온 노안 라식은 짝눈 기법(모노비전)의 수술이다. 주시안은 먼 거리를 잘 볼 수 있게 완전히 교정하고, 나머지 비주시안에는 많은 근시를 남겨 놓음으로써 가까운 거리를 보이게 한다. 문제는 양 눈의 간격이 크기 때문에 시력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간 거리는 보기 어렵고, 비주시안에 빛 번짐이 심하며 어지럽다. 이런 한계로 기존에 노안 라식이 확대되지 못한 것도 있다. 기존에도 프레즈비맥스를 양 눈에 모두 시행해 노안을 교정한 논문들은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먼 거리는 잘 안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프레즈비맥스를 비주시안에만 적용하는 노안 라식의 우수성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 어떤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나.

A : “연령으로 보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40~60세가 좋은 후보군이다. 안경을 불편함 없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회의 자료를 보다가 초점이 안 맞아 당황하고, 돋보기안경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위축된다는 분이 적지 않다. 이 연령대에서 골프·등산·라이딩 같은 레저 활동이 확산하면서 근시를 함께 교정해 안경 자체를 벗고 싶어 하는 요구도 커졌다. 예전에 라식·라섹 같은 시력 교정술을 받은 경우 한쪽 눈에 프레즈비맥스를 시술하면 노안이 교정된다. 이분들은 젊을 때부터 안경 의존도를 낮추고 싶은 요구가 큰 환자들이어서 만족도가 높다.”

Q : 안전성은 어떤가.

A : “프레즈비맥스는 SCI 논문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됐다.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의 하나인 건 맞다. 환자 맞춤형 수술이 결과에 중요하다. 개인별 눈의 도수, 노안의 진행 정도, 수술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중 구면의 곡률 차이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전 각막 탄성을 측정해 튼튼한 정도를 확인하는 ‘각막 강성도’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뼈 두께여도 골밀도가 다르듯 각막도 마찬가지다. 강성도가 좋지 않으면 수술 후 각막확장증이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임상 경험에 비춰볼 때 각막 강성도 검사 결과, 1~2%의 환자는 각막이 얇고 약하다. 각막을 건드리지 않는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 예전에는 각막 두께로 시력 교정술 여부를 판단했다면 지금은 각막 강성도와 대칭 여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안과학저널(AJO)에 유럽·북미 14개국 안과 의사 52명과 공동으로 시력 교정술 전 검사 단계에서 각막확장증 질환의 판별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런 연구들이 프레즈비맥스 노안 시술을 비롯한 시력 교정술의 안정성 향상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본다.”

Q : 수술 후 진행하는 노안·백내장 등에 대처할 수 있나.

A : “노화 과정은 멈추는 게 아니라서 노안도 진행한다. 현재 노안 상태에 맞게 라식을 한 뒤 진행 정도에 따라 5~10년 후 부스터 치료, 백내장 수술 등 이후 눈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각막이 두꺼우면 다시 한번 프레즈비맥스 노안 라식을 해볼 수도 있다. 다만 노안 라식 후 20, 30대의 시력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수술의 목적과 기대 효과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약병의 깨알 같은 글씨를 볼 땐 돋보기를 껴야 하거나 야간 주행용 안경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노안 라식으로 젊을 때의 눈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일상의 95% 이상을 안경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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